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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가장 잘 먹는 반찬이 마늘장아찌다. 매년 5월 즈음 마늘이 수확될 때 마늘장아찌를 담아 두고 1년 동안 먹는다. 마트에 깐 마늘을 주로 애용하는데 수확철이 되면 가격도 저렴해서 가계에 도움이 된다. 어떤 땐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동이 날 때도 있지만 담는 양은 늘 일정하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잘 먹어진다. 가족 모두 좋아하는 장아찌라 담는 기분도 남다르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때는 연한 갈색 빛깔만 낼 정도로 간장을 소량 넣는다.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식초와 설탕으로 기본 맛을 내고,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다른 재료는 넣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단짠 새콤이 다 갖추어진 맛이다.
깔끔한 맛을 위해서는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맛을 내는 기본 양념만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맛의 요리를 할 수 있다. 글도 그렇다. 미사여구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평소에 잘 알지 못하는 단어를 많이 늘어놓는다고 좋은 글이 되지는 없다. 나에게 축적되어 있는 단어로 나의 생각을 깔끔하게 써 내려간다면 그만큼 좋은 글은 없다. 더 많은 영역의 단어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는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적절한 곳에 필요한 단어를 사용해서 깔끔한 맛을 내면 가장 잘 읽혀지는 글이 된다.
요리나 글이나 깔끔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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