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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컵라면 도자기 [1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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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인스타그램 공구를 통해 컵라면 도자기를 구입했다. 컵라면과 똑같이 생긴 그릇인데 컵라면을 먹을 때 사용한다. 자세히 말하면 컵라면의 내용물을 도자기에 옮겨 넣고 도자기 내부에 만들어진 선까지 물을 부으면 된다. 컵라면 포장지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을 생각해서 만든 그릇이다. 

 

묵직한 도자기가 도착한 것은 지난 주였다. 라면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이 들면 컵라면을 먹는다. 마침 남편도 저녁 약속이 있어서 외출 중이라 너구리 하나를 꺼냈다. 도자기 그릇에 내용물을 넣고 라면 수프를 뿌렸다. 커피포트로 끓인 물을 도자기의 중간 홈까지 붓고 묵직한 뚜껑을 얹는다. 뚜껑에는 컵라면 포장지 그림이 그려져 있고 컵라면 도자기라고 적혀 있다. 

 

아들이 와 있을 때가 생각 났다. 아들은 컵라면을 먹을 때마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재빨리 냉면기에 옮겨 담고 접시를 얹어 두었다. 물량을 맞추려면 컵라면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기에 그랬던 것이다. 조금 더 일찍 이런 그릇이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런 수고를 덜어주었을 텐데~~

 

10분쯤 지나고 나니 너구리가 오동통하게 익어 있었다. 식은 밥과 함께 후루룩 먹으니 뜨끈뜨끈해서 좋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편리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불편함을 생각해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불편함을 인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현대인들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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