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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복숭아 [1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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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강의를 마치고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렀을 때 일이다. 35도가 넘는 기온인데 노포장이 열렸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로 가는 길에 딱딱한 복숭아를 팔고 있었다. 굵고 먹음직스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보니 흠집이 조금씩 있었다. 망설여졌다. 복숭아 아저씨가 25,000원짜리 한 박스를 15,000원에 팔고 파장해야겠다고 했다. 파격적인 할인에 무겁게 사 들고 집으로 왔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하나씩 꺼내 먹다 보니 흠집이 있던 복숭아가 점점 곪고 있었다. 

 

문득 그날 아저씨의 얼굴이 떠 올랐다. 새벽에 장으로 올 때만 해도 싱싱하고 멋진 복숭아가 아니었겠는가? 뜨거운 바깥 기온에 무방비로 익어 버린 복숭아들로 인해 안타까웠을 것이다.  껍질은 상한 듯해도 깎아 보면 내부는 아직 아삭한 복숭아다. 그날의 태양열에 껍질이 힘들어한 흔적이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복숭아는 달고 아삭했다. 모든 과일이 달고 맛이 있다. 뜨거움에 한껏 당도가 높아졌다. 여름 이맘 때면 아삭 복숭아를 냉장고에서 떨어지지 않게 사 두고 먹었다. 아삭하고 달달한 복숭아 맛이 우리 가족에게 잘 맞다.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과일이다. 복숭아는 털 알레르기로 인해 못 먹는 이들도 있다. 우리 가족들은 복숭아 알레르기가 없어서 잘 먹고 있다. 

 

복숭아는 장어와 상극이라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함께 먹었을 때 몸에 해로운 것은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복숭아의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 한 철 먹을 수 있는 과일 중 하나라 감사함으로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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