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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자신의 자리 [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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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면 그릇을 얹어서 말리는 곳에 그릇의 자리를 정해 둔다. 밥그릇은 중간 왼쪽, 접시는 가장 위의 왼쪽, 컵은 중간의 가운데 자리 등등 그릇마다 자리를 정해두었다. 가장 아래에는 나머지 그릇이나 냄비를 씻을 때 엎어두는 곳이다. 그릇이 마르고 나면 찬장 안에 넣어 두는데 거기에도 그릇마다 자리를 정해 두었다. 자주 쓰는 그릇은 손이 잘 닿이는 곳에 두고 자주 쓰지 않는 그릇은 조금 위나 깊이 넣어 둔다. 그릇마다 자리를 정해두면 정리가 용이하다. 

 

자신만의 자리가 정해져 있으면 편안하다. 정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 두면 정리가 저절로 된다고 한다. 삶의 지경도 정해진 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지킬 때 편안하다. 때로는 이 길이 아닌가 하고 방황할 때도 있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도 그 자리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정해진 자리가 없을 때 오히려 불안하고 소심해진다.

 

물건을 정리할 때 자리보다 물건이 많으면 그 장소는 너저분해지고 물건보다 자리가 많으면 훌빈해보인다. 적정한 자리와 물건이 조화롭게 있어야 불안하지가 않다. 주 직업이 있지만 풀근무가 아니라서 N잡러에 도전하느라 여러 곳을 기웃거렸다. 많은 스케줄표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지치기도 한다. 오래 가려면 힘을 실어줄 것과 놓아야 할 것들을 잘 구분해서 정리를 해야 몸이 상하지 않는다. 주어진 자리에 감사하며 조금씩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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