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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몸살 [1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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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두 번이나 갔다 와서 인지 몸살이 났다. 체한 것 같이 명치도 아프고 열도 나고 해서 내과에 들러 진찰을 받았다. 처방을 받은 후 영양제도 하나 달았다. 한 시간 정도 병원 침대에 누워 한 방울씩 떨어지는 수액으로 에너지 충전을 한다. 옆 침대에는 영양제를 맞는 어머니 옆에 딸이 함께 있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약국에 들러 약을 받은 후 본죽으로 향한다. 쇠고기야채죽을 주문했다. 몇 년 전에 생긴 유일한 죽집인데 이럴 때 죽을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죽과 함께 약을 한 봉지 털어 넣고 한 숨 푹 잤다. 5시간 정도를 잔 것 같다. 몸이 개운했다. 통증이 없어서 한결  편안하다. 

 

통증이라는 게 삶을 힘들게 한다. 특히,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은 더 그렇다. 잇몸 염증이 계속되면서 미세한 통증을 느끼며 지낸 적이 있다. 말할 때마다 느끼는 불쾌감 때문에 힘이 들었다. 진통제의 효능을 톡톡히 보았다. 

 

먼거리 여행이 이처럼 몸살을 가져오기는 처음이다. 그저 잘 쉬고 나면 괜찮았었는데 약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몸살이 온 것이다. 그동안 무리한 부분도 있다. 하나씩 부수적인 일을 줄이며 건강을 챙겨야하겠다. 건강을 위한 산책도 더 늘여야겠다.

 

의사의 지시대로 10시가 되자 다시 약 한봉지를 물 한 컵과 함께 먹었다. 빈속이니 물을 많이 마시라고 두 번이나 강조했기에 구역구역 물 한 컵을 마신다.  물 먹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 줄 몰랐다. 물을 많이 안 먹는 편이기도 하기에 반성이 된다. 이제 글을 남기고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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