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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입추 [1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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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다. 절기가 힘을 발휘했다. 수요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텁처바던 바람이 신선해졌다. 집에 오자마자 네이버를 찾아보니 오늘이 입추다. 가을이 시작되는 때라 바람이 제일 먼저 신호를 보낸다. 코스모스는 이미 한창이고 고추잠자리도 높이 날기 시작한다. 올해는 더위를 유독 견디기 힘들었다. 독한 감기로 몸살도 앓았고 그 뒤로도 몸이 늘어져서 거의 3주 동안 몸이 힘들었다. 습기와 노후된 기계로 짜증이 자주 올라오는 장마와 여름을 보냈기에 마음도 힘이 들었다.   

 

몸은 한해 한해 노후되고 있다.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손가락에 한 번씩 원인 모를 통증이 오기도 한다. 치아는 더 심각하다. 더 꼼꼼히 시간을 들여 닦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시간을 들인 만큼 표가 나는데 말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해지듯 치아도 열심히 공들여 닦았어야 했다. 

 

아무리 더워도 입추가 되면 기온은 서서히 내려간다. 아무리 더운 기운도 서서히 꺾이게 된다. 2월에도 입춘이 되면 따뜻한 기운이 시작되듯 순환하는 계절을 막을 순 없다. 입추와 입춘은 더위와 추위가 교대하는 시점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절기는 무시할 수가 없다. 기운의 변화는 절기를 통해 나타난다.

 

입추가 왔으니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가을은 가을웅덩이의 계절이다. 울긋불긋한 단풍잎과 풍성하게 열리는 열매들을 거두는 가을이다. 올 해는 무엇을 거둘 것인지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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