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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삶의 통증 [1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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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는 몸의 통증이 담긴다. 늘 밝은웃음이 가득한 얼굴이었는데 두 번의 수술과 통증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얼굴에 통증의 그늘이 남아 있다. 예전에는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삶을 힘들게 사셨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질병으로 인한 통증을 얼굴에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은 통증도 그럴 것이다. 마음의 고통이나 시련 혹은 실패로 인한 아픔이 삶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긴다. 긍정의 힘도 붙잡아 보고 웰다잉에 관해 몰입해 보아도 삶의 통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관계에서 오는 통증은 삶을 살아가는 내내 발목을 붙잡는다. 삶의 모습이 쉽게 밝아지지 않는다.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몸의 통증은 진통제의 도움으로 견딜 수 있다. 통증이 사라지면 얼굴도 환해진다. 삶의 통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에 흘려보내야 한다. 새로운 도전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일들을 잊어야 한다. 흘려보내고 잊어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연습이 익숙해지면 웬만한 통증은 쉽게 벗어날 수 있다. 

 

나를 믿고 나를 토닥이는 삶이 있어야 한다. 다른 이들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내어주다 보면 반드시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쌓이면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나를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 나는 나만 챙길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평소에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 나에게 위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응원하고 나를 지키는 삶이 다른 이들을 살리는 삶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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