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일백장 글쓰기

장날 떡집 [100-88]

728x90
반응형

 

 

장날이면 간단히 먹을 떡을 사러 간다. 약밥이나 감자떡, 시루떡, 백설기를 사는데 일을 마치고 가니 떡이 거의 팔리고 없었다. 다행히 남편이 좋아하는 시루떡 두 개와 약밥 두 개가 있었다. 여름이라 금방 상해서 약밥 두 개와 시루떡 하나를 계산하고 나오는데 주인이 남은 시루떡을 그냥 주었다. 떨이라고 했다. 잘 먹겠다며 받아 왔지만 두 식구가 다 먹지 못할 것 같았다. 병원 앞을 지나가다 경비를 서는 계장님에게 시루떡을 건네어드렸다. 근무하시면서 출출할 때 드시라고 했다.

 

떡집의 소포장 떡은 장날에만 판매를 한다. 점심시간에 가면 다양한 떡이 있어서 골라 담는다. 겨울에는 여러 개 사서 이틀 정도 두고 먹어도 괜찮았다. 날이 조금씩 더워지면서 하루가 지나도 상하게 되었다.  떡집 아저씨는 인심도 좋다. 떡을 살 때 하나씩 더 넣어 줄 때가 있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단골임을 인정해주는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가족들마다 좋아하는 떡이 다르다. 남편은 시루떡을 좋아하고 딸은 절편을 좋아한다. 아들은 단호박설기를 좋아한다. 나는 약밥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서울로 가고 없는 지금은 약밥과 시루떡을 사 둔다. 저녁에 못 먹으면 다음날 아침 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삶은 계란과 과일을 곁들이면 든든한 아침이 된다.

 

명절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는 떡을 미리 주문한다. 시어머니는 속인절미를 좋아하셔서 경단과 함께 주문해서 생신상을 차린다. 추석에는 손송편과 모시떡을 주문하고 겨울에는 떡국떡을 주문한다. 방앗간에서 금방 만든 떡이 가장 맛이 있다. 떡을 즐겨 찾는 나이인가 보다. 

반응형

'백일백장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 챗봇 만들기 [100-91]  (1) 2024.08.11
브런치 스토리 연재 [100-89]  (1) 2024.08.09
입추 [100-87]  (0) 2024.08.07
삶의 통증 [100-86]  (1) 2024.08.06
장례식장 복장 [100-85]  (0)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