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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20] 3년 만에 하게 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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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경남마약퇴치본부에서 양산 시내에 있는 두 고등학교에 
마약류 및 약품 오남용 예방 강의를 갈 수 있는지 문자와 전화로 물어왔다.
 
의약품 안전 사용을 주제로 강의를 한 것은 6년 전부터였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고
한 번은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을 대상으로 금연에 관한 강의를 한 적도 있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근무지가 요양병원이다 보니
간간이 들어온 강의를 모두 패스했었다.
나로 인해 병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곤욕을 치를까 봐서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6월부터 코로나에 관한 지침이 많이 완화되기도 했고
2년 동안 mkyu와 북클럽을 통해 안으로 쌓은 것들을
이제는 풀어놓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흔쾌히 강의를 해보기로 했다.
 
교안은 약바로쓰기운동본부에서 보내 준 자료에다
강사소개와 마무리 내용만 첨가하면 되어서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었다.
 
오늘 드디어 첫 번째 학교인 경남외국어고등학교를 향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조금 서둘러 택시를 타고 출발했는데
택시운전하시는 분이 아들이 다녔던 학교라 감회가 깊다며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20여 년 전에 아들이 이 학교에 다녔다고 했고
IMF로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아들을 대학에 보내지 못해서
아쉬움을 늘 가지고 계신다고 했다.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도착한 곳은 동원 로얄 컨트리클럽이었다.
알고 보니 학교로 가는 길 한 블록 앞에 새롭게 지어진 클럽이라 
한 블록 차이로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었다.
다행히 시간은 넉넉하였고 클럽 직원이 친절히 가르쳐주어서
학교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550명의 학생들이 하나 둘 강당으로 들어오고
나는 준비해 간 USB를 방송부원들에게 맡기며
슬라이드쇼와 동영상이 잘 나오는지 점검을 했다.
 
강의를 하는 동안 질문이 나갈 때마다 학생들은 예라고 크게 외치고
답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큰 박수를 받으며
이제껏 해 왔던 강의보다 더 만족한 강의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밀려왔다.
 
강의 초청을 진행해 주시던 보건 선생님이 가방을 정리하는 나에게 다가와서는
"다른 학교에 소개해도 될까요?" 라며
유익하고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해 주었다.
 
1시간 반을 버스를 갈아타며 집으로 오는 길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https://youtu.be/zUfgTWOOn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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