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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28] 엄마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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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 수없이 도전해 본 결과
다담에서 나오는 떡볶이 소스가 제일 맛이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에 찾아보며 다양한 떡볶이를 만들어 보았지만 
아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지 잘 먹지 않았다.
이마트에 들러서 떡볶이 소스도 팔지 않을까 하여 찾아보니
역시나 다담에서 나오는 소스를 발견했다.
동네 마트에는 없어서 이제껏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다담에서 나오는 쌈장과 된장찌게용 된장이
우리 가족들 입맛에 맞는 재료였기에 소스를 보는 순간 곧 바로 구매 카트에 넣었다.
 
집에 오자마자 떡만 넣고 통에 적힌 비율대로 소스를 끓여서 
아들에게 내밀었더니 게 눈 감추듯 다 먹는 것이 아닌가?
 
역시 아들의 입맛을 꿰뚫었구나
 
엄마로서 당연해야 하겠지만
맞벌이 하느라 아이들의 입맛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살아온 데다
대학에 간 후로는 10여 년을 떨어져 지냈으니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 모를 수밖에 없었다.
 
6개월 전,
집에 자시 와 있겠다는 아들의 말에 적잖이 당황했던 이유도
먹거리에 있었다.
부부의 식탁은 자연 그대로가 많았다.
남편은 되도록 가미가 덜 되고 간이 적은 음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생 야채들을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견과류에 요플레를 얹어서 아침을 해결하기도 했다.
저녁은 외식으로 해결할 때도 많았다.
 
아들은 집밥을 더 선호했다.
그 동안 사 먹는 음식에 지친 듯했고
집밥이 장을 편하게 한다며 엄마표 음식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더구나 이곳은 패스트푸드 점이 다양하지 않아서
주문해서 먹을 곳도 몇 되지 않기에 엄마표 음식 솜씨를 늘리는 것이
가장 빠른 대처 방법이다.
 
엄마표 음식이란 게 별 것 있겠는가?
아들이 오면 아들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주고
딸이 오면 딸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주고
남편만 있을 땐 남편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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