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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27] 물리 치료 실장과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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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약국 옆에는 물리치료실이 있다.

창문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망도 좋고 햇빛도 잘 들어와서

점심시간이면 2층 동료들이 모여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쉬기도 하는 곳이다.

 

물리 치료 실장은 환자들의 물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시든 화초들도 살려내는 재주꾼이다.

 

적정 온도와 물주기로 난에서부터 모란이나 나무들도 

물리치료실에만 가게 되면 생생하게 자라게 된다.

 


 

오래 전 약국을 개국했을 때 많은 화분들을 받은 적이 있다.

집 베란다에 두었는데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 사라졌다.

바쁜 탓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3년 전에 시집을 낸 출판기념회 때 들어온 난이 든 화분들은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다.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되어서 관리하기가 편한 점도 있지만

늘 들여다 보며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는 관심이 화초들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물리치료 샘은 날마다 물을 주고 햇빛이 잘 드는 쪽에 화초들을 둔다.

한 겨울 며칠 씩 쉬는 날에는 얼지 않도록 박스로 잘 덮어두기도 하고

한 여름 더울 때는 그늘로 화초들을 옮기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한다.

 

화초만 그러할까?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대하면 그 기운으로 서로의 관계가 밝아진다.

 

화초에 물을 주고 영양제를 꽂아 주듯

사람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하고 희망의 메세지를 남기면

그도 나도 함께 잘 성장하는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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