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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과강연

[100-15] 연휴 마지막 날 올 해는 월요일 휴무하는 날이 많다. 대체휴일이 생긴 후 월요일 휴무가 많아진 것이다. 3일 연휴 마지막날 오전 출근이라 제법 내리는 비를 우산으로 제치며 땅만보고 걸었다. 농협 주차장은 횡하고 내과와 동네약국은 컴컴한 창이 쉬는 날이라도 광고를 하고 있다. 학교 정문 앞을 지날 때는 인기척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울만큼 칙칙하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이지만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은 따뜻한 전기 장판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출근하는 나를 바라보며 건네던 남편의 말이 귓전에 맴돈다. 나이 오십이 지나면서부터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궂은 날이면 온 몸이 쑤시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걸어서 5분 거리에 7년 째 근무하고 있는 요양병원이 있다. 걸어서 출근을 하다.. 더보기
[100-13] 몰입과 건망증 화장을 하다가 문득 글감이 떠 올라 잊어버리기 전에 노트북에 앉는다. 메모를 하려고 앉았는데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라서 쭉 써 내려가다 보니 다시 화장대에 앉았을 때는 베이스로 선크림을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 아리송하다. 몰입이 깊어질수록 건망증도 깊어지는 것 같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덜 좋아하는 일들은 잊혀 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몰입이라는 돌파구를 찾을 때도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면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서야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세탁기의 빨래가 언제 다 되었는지 조용하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때라든지 피아노연주와 성경낭독 영상을 만들 때라든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들을 캔바에서 편집할 때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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