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일백장 글쓰기

[100-13] 몰입과 건망증

728x90
반응형

 

 

 

화장을 하다가 문득 글감이 떠 올라 잊어버리기 전에 노트북에 앉는다.

메모를 하려고 앉았는데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라서 쭉 써 내려가다 보니

다시 화장대에 앉았을 때는 베이스로 선크림을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 아리송하다.

 

몰입이 깊어질수록 건망증도 깊어지는 것 같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덜 좋아하는 일들은 잊혀 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몰입이라는 돌파구를 찾을 때도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면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서야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세탁기의 빨래가 언제 다 되었는지 조용하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때라든지

피아노연주와 성경낭독 영상을 만들 때라든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들을 캔바에서 편집할 때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집안일은 아무래도 후순위가 되었다

설거지가 모여도 틈이 날 때 한꺼번에 하게 되고

빨래나 집안 정리는 틈을 내서 하게 된다.

틈이 나지 않으면 대충 늘어놓고 지낸다.

 

출근을 하게 되면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상태로 바꾼다.

직장에서 마주해야 하는 긴장감을 

직장을 벗어났을 때는 직장에 두고 오는 편이다.

직장에서는 직장일에 몰입하고

직장을 벗어났을 때는 직장과 상관없는 일에 몰입하려고 한다.

 

몰입을 할 땐 몰입을 하고

건망증으로 잊힐 땐 잊어버려야겠다.

중요한 건 메모로 남겨 놓으면 되니까...

 

 

 

 

 

 

반응형

'백일백장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15] 연휴 마지막 날  (15) 2023.05.29
[100-14] 오월의 신부 어머니  (4) 2023.05.28
[100-12] 레이어 기능  (4) 2023.05.26
[100-11] 두꺼운 곱슬머리  (5) 2023.05.25
[100-10] 화 불변의 법칙  (5)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