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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다가 문득 글감이 떠 올라 잊어버리기 전에 노트북에 앉는다.
메모를 하려고 앉았는데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라서 쭉 써 내려가다 보니
다시 화장대에 앉았을 때는 베이스로 선크림을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 아리송하다.
몰입이 깊어질수록 건망증도 깊어지는 것 같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덜 좋아하는 일들은 잊혀 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몰입이라는 돌파구를 찾을 때도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면 어느 정도 완성하고 나서야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세탁기의 빨래가 언제 다 되었는지 조용하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할 때라든지
피아노연주와 성경낭독 영상을 만들 때라든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들을 캔바에서 편집할 때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집안일은 아무래도 후순위가 되었다
설거지가 모여도 틈이 날 때 한꺼번에 하게 되고
빨래나 집안 정리는 틈을 내서 하게 된다.
틈이 나지 않으면 대충 늘어놓고 지낸다.
출근을 하게 되면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상태로 바꾼다.
직장에서 마주해야 하는 긴장감을
직장을 벗어났을 때는 직장에 두고 오는 편이다.
직장에서는 직장일에 몰입하고
직장을 벗어났을 때는 직장과 상관없는 일에 몰입하려고 한다.
몰입을 할 땐 몰입을 하고
건망증으로 잊힐 땐 잊어버려야겠다.
중요한 건 메모로 남겨 놓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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