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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42]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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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계절이 왔다.

파랑, 분홍, 흰색 등 다양한 빛깔과 모양으로 피는 수국이 

장마로 눅눅해지는 이때 얼굴에 미소를 안겨준다.

 

이른 저녁을 먹고 가까운 언양 작천정으로 향했다.

봄이라면 벚꽃으로 숨이 막힐 듯한 분홍빛이었을 것이다.

 

이맘때

작천정에 가면 벚나무 길에 수국을 심어 놓았다.

초록의 잎으로 여름을 즐기는 벚나무 아래에 울긋불긋 수국들이 모여

수줍게 자신의 계절임을 알린다.

 

몇 년 전 

고성에 있는 그레이스 정원에 간 적이 있다.

수국으로 가득 찬 정원이었는데 8월 초라 대부분의 수국은 지고

지각생 흰색 수국이 가득 피어 있었다. 

 

중앙에 작고 아담한 교회가 있었고

더 깊이 들어가면 분수대가 있어서

시원한 물줄기가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었다.

 

수국이 가득 피었을 때 다시 가 보려고 했지만

몇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더 오래전에는 태종사에 핀 수국을 보러 간 적도 있었다.

5여전도회에서 몇 달 전부터 약속을 잡아서 정한 날이라

비가 왔지만 우비를 입고 출발을 했다.

수국을 보러 올라가는 길에서 단체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작천정 산책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서 

수국을 사진에 담는다.

버스킹을 하는 팀들이 기계들을 세팅하고 있고

초롱꽃들도 무리 지어 다소곳이 피어있다.

어느 카페에는 진분홍 수국과 파란빛,

흰색 수국을 입구에 심어 놓았다

진분홍의 화려함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수국으로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운 저녁이다.

 

 

 

 

https://m.blog.naver.com/kmpy120/222455831773

 

그레이스정원 : 더위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왔어요

입구에서 온도 체크하고 안심콜 전화한 후 입장료 1인당 5,000원씩 내고 정원 내 지도를 받은 후 입장했어...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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