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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43]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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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어제 장마 소식을 알려주었다.

언제부터인가 뉴스에 둔감하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일상의 소식들을 남편이게 듣게 된다.

경제와 뉴스에 관심이 많은 남편 덕분에 다양한 소식을 알게 된다.

 

장마의 눅눅함이 하루 종일 공기에 배여 있더니

어두워지자 마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생긴 일정으로 오후에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밤부터 많은 비가 올거라는 말에 우산을 준비하고 출발했다.

주말 저녁이다 보니 부산역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앉아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이들과 사람을 기다리는 이들이 서로 엉켜서

대합실의 공기가 뜨거워져 있었고 바쁘게 오가는 이들도 많아서

코로나 펜데믹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만난 이프모닝 식구들과 차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프랜드에서 아바타로 알고 지내다가

오프모임에서 만나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곧 친숙해졌다.

내바시 경상도 모임으로 어제부터 부산에 와 있던 리부트란님과 트루북스님

부산에 사시는 붙어가기님

네 명의 수다가 부산역을 더 뜨겁게 했다.

얘기를 나누는 중 창문너머에는 본격적인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굵은 비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네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퍼져나갔다.

 


 

장마가 시작되면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서 햇살이 나올 때 밀린 빨래를 하게 된다.

건조기를 장만해야하는데도 아직 선뜻 주머니에 손이 가지 않는다.

장마 중에도 하루씩은 햇살이 활짝 비치는 날이 있어서

그 때에 몰아서 빨래를 하게 된다.

장마라 해도 마른 장마일 때는

장마라는 생각을 잊어버릴 정도로 비가 오지 않는 해도 있다.

 

큰 아이를 낳았던 해는 비가 많은 장마였다.

그나마 너무 덥지 않아서 몸조리를 편하게 했지만

거실 온통 천기저귀를 널어 놓았던 기억이 난다.

 

장마의 기억들을 모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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