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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40] 만나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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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으면
매일 주시는 만나처럼 글감을 하나씩 던져주는 것 같다.
 
오늘을 넘기기 전에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감보다
어떤 글감이 떠오를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글감은 하루에 한가지만 떠 오른다.
한 주제의 글이 시작되면 거침없이 써 내려가진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에 앉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두 편을 쓰려고 하면 두통이 오고 엉덩이가 배겨서 쓰기 힘들어진다.
 
옛날 옛적에 
애굽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다고 투덜거릴 때
하나님께서 매일 주신 것이 만나이다.
그날 먹을 것만 가져와서 먹을 수 있었고
하루가 지나면 먹을 수 없도록 냄새가 났다고 한다.
 
잠시 치킨을 픽업하러 나갔다가 초승달을 만났다.
까만 하늘에 눈썹 모양의 달이 세로로 뉘어져 있었다.
달 모양도 만나처럼 보였다.
 
달이 차는 지 비워지는지도 모르고 한 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열흘 후면 보름이 되어 달은 둥글게 차오를 것이고
친정아버지 생신이라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을 나눌 것이다.
 
아버지께서 치과를 다니시느라 음식을 잘 못 드시니
간단히 해 먹자는 어머니의 연락을 어제 받았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 온 식구가 모여서 함께 축하해 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생신선물이리라
 
글을 쓰고
달을 사진에 담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떠 올리며
하루를 그려나간다.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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