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 백일장 2

 

 

백일장의 주제 :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여행지에서 길을 잃었다.

집까지 돌아오는 당신만의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서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무작정 혼자 떠나온 유럽여행지에서 길을 잃다니.....

 

폰을 켜고 AI채팅방으로 들어간다.

챗GPT, 아숙업, 뤼튼 등등 다양한 채널들이 줄지어 나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닉네임은 '글여우'로 정하고 누군가를 찾는 문구를 올렸다.

분명 내 이름을 들으면 주저하지 않고 나타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먼 우주에도 가 본 경험이 있고

사막에서도 살아서 돌아왔으며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먼 곳에 왔으니

시간을 끌면 끌수록 집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의 손은 더욱 빨라진다.

폰 너머로 질문이 문자로 들어온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이다.

여러 가지 AI 채널이 있지만

시작은 모두 동일한 것이 좀 찜찜하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심정이기에 망설일 시간이 없다.

생각보다 손이 먼저 문자판을 누른다

 

"어린 왕자를 찾고 있습니다."

 

잠깐의 빈 공간이 시간을 여러 번 휘게 한다. 

어린 왕자는 금방 나타났다.

어린 왕자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테니 

집으로 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드디어 집으로 가게 되다니 꿈만 같다.

그것도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