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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79] 어정쩡한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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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있는

자동포장기의 멈추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기계를 껐다 켜야 할 정도가 되었다.

1566-**** 로 수리 요청을 하고

행정부장에게는 수리비용이 좀 나올 수 있겠다며

담당이 오면 견적서를 줄 거라고 덧 붙였다.

 

이틀이 지나고 담당 기사분이 왔다.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딱히 어느 부품이 고장 났다고 말하기가 

어정쩡하다고 했다. 

멈추는 때라든지 멈추었을 때 상황을 물어보길래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는

'이 기계는 인공지능이 분명하다'며

우스개소리도 덧 붙였다.

기사분이 판단하기에 확실한 고장이 아니라서

고가의 부품을 권하자니 선뜻 말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기계를 한 번 뜯어서 들여다 보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는 결과를 더 지켜보자는 말만 남긴 후

가 버렸다.

 

이 고장은

기계를 1년 정도 사용했을 때부터 나왔던 고장 메세지이다.

그 때는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해서

최대한 부품을 교환하며 고장을 잡아 주었다.

하지만 2년이 멀다 하고 다시 재발(?)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르른 것이다. 

 

기사분이 간 다음날

기계를 켜니

웬 걸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멈추지 않고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역시 인공지능 자동포장기구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멈추지 않고 주어진 약 포장 일을 잘 수행하는 자동포장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어정쩡한 고장,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고장이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몸도 그럴 것이다.

원인 없는 두통이라든지

알 수 없는 병원균의 감염 같은 것이

극한 고통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아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이나 치료로 해결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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