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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100-3] 바나나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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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조금 덜 익은 바나나를 사 왔다. 아들이 하나 먹으려고 할 때 남편이 한 마디 했다. " 바나나는 검은 점이 한 두 개 생겼을 때 가장 맛있단다." 아들은 별 반응 없이 약간 떫은맛이 나는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나도 아무 말하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바나나에 검은 점이 한 두 개 나왔을 때 가장 달고 맛이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생각이지만 그 누군가는 약간 떫은 바나나 맛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오히려 좀 짜게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닭다리를 좋아하는 남편과 닭날개를 좋아하는 아내의 슬픈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혼을 앞두고 아내가 한 말이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닭다리를 항상 챙겨주어서 힘이 들었어요" 자신이 좋아한다고 남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서로를 배려하는 일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편견이란 다른 생각이다. 자신의 생각에 갇히다 보면 다른 이들의 생각이 무조건 틀리게 보이지만 편견의 커튼을 걷어내고 나면 그저 나와 다른 생각임을 발견하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 편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더 많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하지만 정말 싫어하거나 마음이 상할 정도의 편견이라면 뿌리쳐도 된다. 모든 생각을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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