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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사슴처럼 뛰노는 삶 [10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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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자궁근종이 갑자기 자라서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하혈이 심하고 통증도 있어서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를 방분했다. 자궁근종이 여러개인데다 크기가 커졌다고 했다. 빨리 처음에는 하이푸 시술을 권해서 시행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하혈이 시작되었다. 결국 수술을 결정하고 일도 그만두었다. 수술대에 누웠을 때 담당의가 복강경 수술이지만 중간에 개복수술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하혈량이 많아서 빈혈수치가 6을 넘어가지 못했기에 수술 중 수혈도 받게 되었다. 정해진 예상 수술 시간이 4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두 시간이 더 길어졌다. 남편은 퇴근 후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술시간이 늦어지자 걱정이 컸다고 했다. 연장된 두 시간 동안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까마득히 잊고 있던 모든 잘못들을 회개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사슴처럼 뛰놀리라"였다며 그 말씀이 이제야 실감이 간다고 한다. 다행히 복강경 수술로 마무리되어서 수술 후에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수술 이후부터 삶을 신나게 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찾아서 하고, 하기 싫은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며 마음을 편하게 갖게 되었다. 큰 수술을 하고 나서인지 남편도 예전만큼 내가 하는 일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최근에 상을 받는 일이라든지 소소한 용돈벌이라든지 신나는 일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슴처럼 뛰노는 삶. 남편의 기도 응답 덕분에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 유명하거나 부유하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를 부유하게 한다면 그보다 더 신나는 삶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도 그럴 것이다. 좋은 배우자를 주시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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