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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장 글쓰기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삶 [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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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진행하는 단톡방에서 오늘은 하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전국에서 날씨를 알려주듯 다양하고 멋진 하늘이 시간대마다 나타난다. 구름의 모양이 특이한 하늘도 있고 바다와 하나가 된 하늘도 있고 파란빛이 눈이 부시는 하늘도 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여유를 누리는 것이다. 호주머니가 가볍더라도 삶의 여정이 힘들더라도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

 

오전 근무를 하는 월요일과 수요일은 즐거운 마음으로 직장을 나와서 하늘부터 올려다본다. 나만의 오후 시간을 누릴 수 있기에 그날은 항상 마음이 가볍다. 특히, 월요일은 무겁게 출근하는 날이라 오전근무가 멋진 한 수다. 200 병상 이하의 요양병원은 약사의 필수 근무시간이 일주일에 16시간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요양병원이 처음 생겼을 때는 환자수가 많지 않아서 일주일에 3번, 주 16시간 출근으로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햇수가 지나고 환자수가 100명이 넘어가자 일이 버거워졌다. 하지만 시간 조율이 되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보다 더 근무를 해야 했고 근무시간은 급여로 반영되지 않았다.

 

입사한 지 5년이 지난 어느 날 자궁근종이 갑자기 커져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근종의 수도 많고 하혈이 너무 심해서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수술 후 몸조리도 해야 해서 사직서를 냈다. 6개월을 쉬고 나서 풀 근무 자리를 알아보고 있던 중에 전에 근무했던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근무하던 약사님이 그 사이에 그만두고 다른 분이 왔는데 그분도 곧 그만둘 예정이라고 했다. 풀근무처를 찾고 있었기에 16시간 근무는 불가하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며칠이 지난 후, 32시간 근무까지 급여를 책정해 줄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이 직장에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병원장님의 큰 배려였다. 익숙한 기계와 익숙한 사람들인 데다 집과 5분 거리에 있는 직장이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재 입사한 뒤 6번의 봄을 맞이한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삶은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있지만 하루하루는 새롭다. 하늘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고 온라인을 통해 만난 도반들과 멋진 디지털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 그 속에서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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