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백일백장

연일 계속되는 더위와 무력감 [100-84] 집에서도 에어컨이 없으면 활동할 수 없을 정도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주일 동안 36도가 넘는 최고 기온의 나날이 지속되다 보니 몸이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력감이 생겼다. 그럼에도 억지로 노트북에 앉아서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챌린지라든지 루틴에 나를 밀어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상시에는 즐겁게 해 나가는 일들이 무력감이 밀려오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83회를 써 온 100일 챌린지를 여기서 멈출 수는 없기에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면 무력감이 슬슬 물러가기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줌모임으로 시작한 주일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3시까지 교회에 있게 된다. 한 주 동안 만난 이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하다. 오늘은 쌍둥이.. 더보기
금요일 오후 [100-82] 주문한 약들이 여러 박스로 배달되었다. 어제 늦게 도착한 약들이라 조제대 위에 쌓아두었던 박스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품목과 개수를 점검하며 약들을 늘어놓는다. 사용기한을 비교해 보고 짧은 것을 앞으로 두고 긴 것을 뒤에 넣는다. 선입선출이다. 대부분 새로 들어온 약들이 사용기한이 길기에 뒤쪽으로 진열한다. 조제와 불출을 하는 틈틈이 약을 정리한다.  품절이 잦은 약들은 주문한 양보다 항상 적게 들어온다. 이유는 다양하다. 약가 변동으로 인해서 생산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환율이 높을 때는 원료 수입이 제한되어 생산이 지연되기도 한다. 부재료의 인상으로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경우에 품절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공장이전으로 갑자기 제조를 중단하는 바람에 매주마다 그 약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천식에 사용.. 더보기
브런치 스토리 작가 [100-81]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된 것은 작년 4월 즈음이다. 3년 전에 처음 도전했었는데 두 번의 낙방 끝에 포기하고 있다가 작년에 도전해서 성공하였다. 맨 처음 도전한 것은 시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브런치에서는 시보다는 에세이 글을 선호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이프랜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활동 이야기를 적었었는데 교육적인 접근도 브런치는 원하지 않았다. 작년에 도전한 글은 '취준생 엄마의 우당탕 일기'였다. 마침 서울에서 내려와 취업준비를 위한 공부를 집에서 하겠다고 한 아들과 함께 지내며 쓴 글이다. 아들은 공부를 하고 엄마는 글을 쓰는 스토리로 전개되어 브런치에서 좋아하는 글이 되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고 '취준생 엄마의 우당탕 일기'를 브런치 북으로 만든 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도 도전.. 더보기
삶의 고비마다 [100-80] 살면서 크고 작은 고비들을 만난다. 힘들어서 넘어질 때도 있고 잘 극복해 나갈 때도 있다. 때론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삶의 고비마다 신앙의 힘은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하루하루가 고비이기도 하다. 출근하면 생각지 못한 일로 머리를 싸맬 때도 있다. 요즈음은 품절약 때문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양식으로 기나긴 세월을 버틴 엘리야처럼 한 주마다 주어진 양으로 채우는 경우가 있다. 이 약이 잘 공급되면 다른 약이 말썽이고 이렇게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고비다.  가장 심각한 것은 벤토린 계열 약이다. 천식환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흡입제인데 공장 이전을 이유로 공급을 중단했다. 내년 4월은 되어야 생산이 된다고 한다.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치명적이지 않.. 더보기
강원국 글쓰기 강의 [100-79] 큐리어스에서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강의가 있었다. 글쓰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깊이 와닿았다. 나도 큐리어스에서 글두날기(글쓰기 두려움 날려 보내기)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글을 쓰기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께 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두려움 때문에 발행이 힘들고 그러다 보니 진행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 독서를 통해 읽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듣고 글쓰기, 말하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새로웠다. 특히 듣기에 대해 깊이 알려주었다. 듣고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 유추하기도 하고 질문도 해보고 공감, 비판으로 더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듣기가 그렇게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말하기의 경우는 많은 기억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말하기에 약한 나에게 정말 중요한 .. 더보기
아티스트 웨이 마지막 모임 [100-78] 아티스트 웨이로 12주 동안 함께 했던 시간이 벌써 마지막 모임이 되었다. 석 달의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간 것이다. 어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각자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도 아티스트 웨이를 통해 얻은 것 세 가지를 나누었다.  제일 먼저 내게 준 유용함은 타이트하고 꽉 묵인 듯한 루틴을 위한 여정이 노곤노곤해졌다는 점이다. 7월 20일로 새벽기상 1000회의 깃발을 꽂았는데 그 이후로 자유롭게 새벽기상을 하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루틴 화하지 않고 편하게 일어나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한결 삶이 부드러워졌다. 두 번째는 아티스트 웨이 기간에 생애 첫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공모전에 공모를 했는지 셀 수 없다. 시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상이기에 의.. 더보기
불볕더위 여름 [100-77]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어딜 가든지 더위가 숨을 막히게 한다. 휴가를 맞은 남편과 더위를 피해 요리조리 다닌다. 어제저녁에는 이른 저녁을 먹고 이마트로 향했다. 오늘 아침에 먹을 김밥과 시루떡을 사고 생필품들을 카트에 담았다. 오래 있을수록 카트의 높이는 점점 올라가고 카드결제액도 높아지고 있었다. 계산을 끝내고 에스카레이트 입구에 펼쳐진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던 종류의 가방이라 이것저것 들어보았는데 남편이 하나 사 주었다. 작고 아담한 가방이라 마음에 들었고 갈색 큰 체크무늬라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패턴이었다.  스타버스 쿠폰이 있어서 매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에도 잠시 앉았다. 이마트 매장 입구가 훤히 보이는 창에 앉았더니 자전거에 짐을 실고 집으로 가는 아주머니들이 보였다.. 더보기
사슴처럼 뛰노는 삶 [100-76] 6년 전 자궁근종이 갑자기 자라서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하혈이 심하고 통증도 있어서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를 방분했다. 자궁근종이 여러개인데다 크기가 커졌다고 했다. 빨리 처음에는 하이푸 시술을 권해서 시행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하혈이 시작되었다. 결국 수술을 결정하고 일도 그만두었다. 수술대에 누웠을 때 담당의가 복강경 수술이지만 중간에 개복수술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하혈량이 많아서 빈혈수치가 6을 넘어가지 못했기에 수술 중 수혈도 받게 되었다. 정해진 예상 수술 시간이 4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두 시간이 더 길어졌다. 남편은 퇴근 후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술시간이 늦어지자 걱정이 컸다고 했다. 연장된 두 시간 동안 얼마나 기도..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