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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강연

마음의 안전역 1 [100-26] 안전역이란 약물의 안전성을 판정하는 기준이다. 효능을 나타내는 용량과 부작용을 나타내는 용량 사이의 간격인데 그 간격이 좁을수록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 약물이다. 안전역이 좁은 약물은 체중이나 연령에 따라 양을 잘 조절해서 처방되어야 한다. 마음에도 안전역이 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거나 모든 일에 못마땅해하는 사람은 마음의 안전역이 좁기 때문이다.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 영역이 좁기에 양은냄비처럼 금방 달구어지다가 금방 식기를 반복한다. 마음의 안전역이 넓다면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된다. 약물은 그 구조를 바꿀 수 없기에 안전역을 바꿀 수 없지만 다행히 마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역을 넓힐 수 있다.  젊은 시절의 나로 돌아가 보면 마음의 안전역이 많이 좁았다는 생각을 한다. 부러움의 .. 더보기
마늘장아찌와 깔끔한 맛 [100-25]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가장 잘 먹는 반찬이 마늘장아찌다. 매년 5월 즈음 마늘이 수확될 때 마늘장아찌를 담아 두고 1년 동안 먹는다. 마트에 깐 마늘을 주로 애용하는데 수확철이 되면 가격도 저렴해서 가계에 도움이 된다. 어떤 땐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동이 날 때도 있지만 담는 양은 늘 일정하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잘 먹어진다. 가족 모두 좋아하는 장아찌라 담는 기분도 남다르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때는 연한 갈색 빛깔만 낼 정도로 간장을 소량 넣는다.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식초와 설탕으로 기본 맛을 내고,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다른 재료는 넣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단짠 새콤이 다 갖추어진 맛이다. 깔끔한 맛을 위해서는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맛을 내는 .. 더보기
멋진 강의를 위한 여정 [100-24] 큐리어스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글쓰기에 진심이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큐리어스 서포터즈가 되고 강의 개설이 가산점에 포함되어서 첫 강의를 열었다.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라는 책으로 진행을 했다. 글두날기(글쓰기 두려움 날려 보내기)에 참가한 이들과 함께 3주간 15일 글쓰기 하고 나니 이끌어 가는 일이 생각보다 만만찮았다. 하지만 반응은 좋았다. 두 번째 강의는 올 해 1월에 개설했다. 이 번에는 이어령의 '언어로 세운 집'을 토대로 2주간 10일 시 쓰기를 제안했다. 각자 마음에 담아 둔 멋진 시들을 적어 주었다. 10편의 시를 쓰면서 만족한 후기가 올라왔다. 세 번째 강의는 2월에 개설했는데 챌린지에 지친 이들을.. 더보기
금계국 [100-23] 노랗고 예쁜 금계국이 생태교란종이라니 놀랍다. 점심을 먹은 후 물리치료실에 가니 실장님이 금계국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금계국이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토종식물이 사라지게 된다고 하니 금계국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겉보기에 예뻐 보이고 좋아 보여도 생태를 교란하는 종이라면 다르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는 새롭고 예쁜 꽃이 다양하게 피고 있는데 외래종이 많다. 장미만 해도 얼마나 종류가 있은지 장미축제에 가면 다채로운 장미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름을 보면 외래종이 많다. 먹는 야채들도 얼마나 그 종이 다양해졌는지 그 많은 이름을 기억할 수도 없다. 맛있는 포인트들을 모아 재배된 야채들이 많이 나오지만 손이 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 더보기
발견과 공감 [100-21] 니아메라키님은 이프랜드에서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며칠 전에는 옥상에 설치된 빗물 배수관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 주었다. 파이프로 된 것이 아니라 사슬이나 장식품을 연결하여 옥상에서 지상까지 늘어뜨렸는데 비가 오니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청아한 소리가 났다. 풍경소리처럼 들려졌다. 보기에도 예쁘고 빗물을 잘 배출할 수 있게 만들어서 예술품을 늘어뜨리고 있는 듯했다. 편리함과 더불어 아름다움도 갖추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행은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고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주변에도 예술의 느낌이 묻어나는 건축물이 지어지면 좋겠다. 삶의 울타리가 지루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조금씩 주위를 둘러보면 새롭게 혹은 편리하게 바뀌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자주 다니는 동네 사거.. 더보기
재잘 재잘 [100-20] 참새들이 재잘거리는 계절이다. 5월에서 6월이 지나갈 때 참새들이 극성스럽게 울어댄 것을 기억한다. 환기통 근처에서도 들리고 집을 나서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며칠 전부터 주방의 후드  쪽에서 새소리가 들려서 당황한 적이 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후드가 연결된 통로로 참새가 들락거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후드를 두드리며 쫓아냈지만 한 번 아지트로 삼은 곳은 영원한 아지트인양 잊을만하면 새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한 때려니 하고 그냥 두기로 했다. 3년 전 코로나가 시작되고 몇 달 쯤 지났을 때였다. 동네 사거리를 지나는데 떼 지어 몰려다니는 참새들을 보고는 시를 적은 적이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몰로 .. 더보기
의약품 오남용 예방강사 [100-19] 의약품 오남용 예방강사는 2016년에 처음 도전했다. 파트타임 근무라 강의에 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고 마침 관내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무작정 시작했다. 양산노인대학에서 처음 강의를 했었는데 울렁증이 있어서 우황청심원을 미리 먹고 집을 출발했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PPT와 빔 상태를 점검하고 미리 준비한 강의노트도 잠시 훑어보았다. 댄스 시간 다음이라 졸음이 오는 것을 참으면서 들어주는 어르신들이 감사했다. 첫 강의는 만족스러웠고 반응도 좋았다. 그 해에 웅상 노인대학, 양산 고등학교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었다.  한 동안 강의 매칭이 없다가 코로나가 마무리되는 작년에는 고등학교 두 곳과 치매센터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처음 강의를 한 고등학교에서는 600여 명이 모인 큰 강당에서 강의.. 더보기
아티스트 웨이 독서 중단 주간 [100-18] 아티스트 웨이 책으로 40명이 함께 모닝페이지를 적고 있다. 해피그릿님이 주관하는 내바시 아티스트 웨이_2405 모임이다. 12주간 동안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한 주에 두 번씩 만나고 있는데 우리 팀은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만난다. 4주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주 미션은 독서를 한 주간 중단하는 것이다. 처음 미션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지만 한 편으로는 환호를 보냈다. 독서가 은근히 나를 옥죄고 있었던 모양이다. 독서를 쉬는 동안 무엇을 할지 찾아보고 해 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오늘 4주 두 번째 만남을 통해 각자 무엇을 했는지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한 분은 고추장 만드는 곳과 표고버섯 키우는 곳에 가서 체험을 하고 왔다고 했다. 오랫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먼지 쌓인 팬플룻을 다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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