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백일백장 글쓰기

몸살 [100-66] 서울을 두 번이나 갔다 와서 인지 몸살이 났다. 체한 것 같이 명치도 아프고 열도 나고 해서 내과에 들러 진찰을 받았다. 처방을 받은 후 영양제도 하나 달았다. 한 시간 정도 병원 침대에 누워 한 방울씩 떨어지는 수액으로 에너지 충전을 한다. 옆 침대에는 영양제를 맞는 어머니 옆에 딸이 함께 있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약국에 들러 약을 받은 후 본죽으로 향한다. 쇠고기야채죽을 주문했다. 몇 년 전에 생긴 유일한 죽집인데 이럴 때 죽을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죽과 함께 약을 한 봉지 털어 넣고 한 숨 푹 잤다. 5시간 정도를 잔 것 같다. 몸이 개운했다. 통증이 없어서 한결  편안하다.  통증이라는 게 삶을 힘들게 한다. 특히,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은 더 그렇다. 잇몸 염증.. 더보기
내가 즐기는 일들 중 한 동안 하지 못 했던 일 [100-65] 아들이 시험을 준비하느라 8개월 동안 집에 와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 동안 하지 못 했던 일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대학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리웠다. 6월 말에 시험을 치러 서울로 올라간 아들은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나에게는 드디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다. 어제 드디어 그 친구를 만났다. 4시간 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기억력이 좋은 친구를 통해 대학시절 이야기도 듣게 되었고 친구에게 비친 내 모습도 알게 되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친한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일이 즐기는 일 중 하나다. 소설은 아무거나 읽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정치, 경제,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방면을 담아낸다. 그래서 .. 더보기
내가 살고 싶은 가상의 인생 [100-64] 시에방에서 2주간 10일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 번 달에는 '나를 만나는 글쓰기 하나, 둘, 셋'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아티스트 웨이' 책에서 과제로 나오는 것 중 10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왔다. 그 질문에 세 가지의 답을 적는 것이 미션이다. 간단한 단어로 적어도 되고 긴 문장으로 적어도 된다.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 날의 질문은 내가 살고 싶은 가상의 인생이다. 유명한 강사, 피아니스트, 체스 게임왕. 말하는 것보다 글쓰는 것이 더 편할 정도로 말하기는 내게 힘든 영역이다. 그러기에 강사는 내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직업이었다. 김미경 학장을 처음 유튜브를 통해 만났을 때 너무도 멋져 보였다. 북콘서트나 강의를 통해 만나는 많은 강사들도 정말 부러웠다. 그래서, 내가 살고 싶은 가상의.. 더보기
다음 관심사는 체스 [100-6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인 '퀸의 대각선'을 완독 했다. 이 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여성 제임스본드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모니카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 니콜 두 주인공의 경쟁적인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관심이 가는 것은 체스였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곳이 국제 체스 대회였고 체스를 통해 상대의 성향까지도 파악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체스 경기장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체스 경기하듯 풀어나가는 글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니 당연히 체스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 바둑을 배운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다. 흑과 백의 집수로 승부를 결정하는 게임인데 수를 놓기 전에 다음 수를 얼마나 많이 .. 더보기
서울나들이 2 [100-62] 두 곳의 커뮤니티 모임이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한다. 2주 전에 미리 예매해 둔 기차표가 알려 주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며칠 장맛비로 다소 습기가 많은 날씨지만 맑은 날이라 감사하다. 뚜벅이의 여행은 날씨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모임은 내바시 7기다. 2021년 10월에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MKYU 온라인 대학에 함께 하는 이들이 동아리처럼 결성한 모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이다. 1기에 50명씩 모집했었는데 7기에도 경쟁이 심했다. 드림미소의 권유로 가입을 했었는데 오픈카톡방 문이 닫히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기억이 난다. 지금은 커뮤니티 리더로 혹은 강사로 각자의 삶이 바빠서 자주 모이고 있지는 않지만 동창처럼 늘 그리운 모임이다. 늘 온라인으로 줌에서 모였지만 오늘은 평택에 있.. 더보기
자동 포장기 AS [100-61] 한 번씩 멈추던 자동포장기가 이제는 하루에도 여러 번 멈추어서 약을 바로바로 지을 수 없게 되었다. 매년 장마가 시작되는 이맘 때면 기계가 말썽을 부린다. 며칠 전 AS신청을 했는데 기사분이 오늘 방문했다. 기계에서 알리는 에러 문자를 보더니 여기저기 점검을 했지만 에러창은 여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다른 곳에 근무하다가 이곳 양산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이 기계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전에 온 담당자와 통화를 한 후 교환해야 할 부품의 견적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며 인사를 건넸다. 기계 안쪽에 있는 매인 보드를 점검하고 나면 그래도 에러가 당분간은 뜨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사분은 귓전으로 들으며 가방을 들고 약국을 떠났다. 기계는 여전히 몇 포 정도 약을 짓다가 서 버렸다. 생각이 복잡했다... 더보기
사용 기한 [100-60] 약품이 들어오면 사용기한을 보면서 약장에 진열한다. 사용기한이 긴 약을 안쪽에 넣고 사용기한이 짧은 것부터 먼저 사용한다. 선입선출이다. 요즈음 들어오는 약들은 주로 사용기한이 2027년이다. 대부분 약품들의 사용기한이 3년 정도다. 의약품에 함유된 방부제의 효능기한과 동일하다. 약을 정리하면서 문득 미래로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낀다. 2027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과 동일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용기한이 정해진 삶은 행복일까, 불행일까? 다양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간다. 처방이 자주 나오는 약은 들어올 때도 많은 양이 들어오고 진열장에서도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어쩌다 쓰는 약은 한 통이 비워지려 할 때 새로운 약이 들어오고 처방이 끊긴 약은 관심.. 더보기
폭우 소식 [100-59] 장마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 폭우 소식이 전해진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군산 지역에는 사망과 실종 소식으로 하루 종일 우울한 방송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예전에 양산에서도 단시간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하천에 놓인 다리가 어그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복구를 위한 시간이 10년 가까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단단하고 넓게 놓인 다리로 걱정을 덜어내고 있다. 하천이 넘지 않도록 방어벽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자연재해만큼 속수무책인 경우가 없다. 포항의 진원지로 지진이 났을 때도 얼마나 흔들렸던지 무서워했던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 여진으로 흔들렸을 때 부서진 벽이나 무너진 진열장이 뉴스로 나오기도 했다. 그때 집에 있었는데 얼른 식탁.. 더보기

반응형